본문 바로가기

문서학교

양희송 SW②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쓰기" 대한민국은 요즘 가히 글쓰기가 두려운 시대이다. 짧은 몇 줄 글로 사회의 여론 전반이 좌로도 휘고, 우로도 기우는 시대이다. 물론, 그래서 글쓰기의 무게감이 한층 더 깊어지는 결과가 온다면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상황은 자꾸 글쓰기 무용론(無用論)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환멸과 냉소에 한번 빠진 다음에는 돌이키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말쟁이와 글쟁이 중 누가 더 나쁜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듯하나, 같은 영향력이라면 말쟁이의 파괴력이 한 시대, 한 장소에 머문다면 글쟁이의 그것은 시공을 넘나드는 점에 있어 그 죄질이 한 급 더 높다고 보겠다. 물론 이 말은 그대로 뒤집으면 선한 영향력에 있어서도 글쟁이가 한수 높다고 말할 수 있겠다.1)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가? 나는 아래의 몇 가지 구분.. 더보기
양희송 SW① "글쓰기, 외줄타기의 즐거움" 1. 간결한 글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을 놓고 누군가 평하기를, 점과 점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를 직선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의 글은 논지에 이르는 최단 거리를 이어가는 글을 쓴다고 했다. 김대중씨의 글이 그러한 지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으나, 좋은 글에 대한 특징을 참 잘 포착한 표현이란 생각은 했었다. 간결성, 혹은 단도직입적 글쓰기. 할 말을 에둘러가지 않고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는 글. 나는 그런 글이 좋다. 그런 글이 성실하고, 정직하다. 간결하게 글을 쓰려면 우선 수식어를 줄여야 한다. 문장도 단문(simple sentence)형의 단순한 구조를 사용해야 한다. 단어를 고르고 골라야 한다. 이를테면, 가장 단순한 문장 구조에 빛나는 단어 몇 개를 박아 넣는 식이 된다. 그런 글이 사람을 울린다. 사정.. 더보기